[초점]일본 경제 성장률 1분기 또 마이너스... 연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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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일본 경제 성장률 1분기 또 마이너스... 연율 2.0%↓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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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산 중지 영향 기업 설비투자· 수출·민간 지출 감소 영향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 생산 중단에 따른 기업 설비투자와 수출 감소, 소비자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을 금토하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고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일본 경제가 6개월 만에 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민간 소비와 기업 지출, 수출 부진이 한 몫을 했다. 사진은 일본의 무역항 전경.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경제가 6개월 만에 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민간 소비와 기업 지출, 수출 부진이 한 몫을 했다. 사진은 일본의 무역항 전경. 사진=재팬타임스

일본 내각부는 16일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가정한 연율로는  2.0% 줄었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1.2% 축소, 니혼게이자이신문 추정치 -1.5%를 크게 웃도는 감소폭이다.

일본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2분기 1.0%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 –0.9%로 감소하더니 4분기 0%로 다시 돌아섰고 또 뒷걸음질 친 것이다.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부진 때문이다. 민간 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감소해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 소비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것은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휩쓸린 2008~2009년 이래 15년 만"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가 생산한 자동차의 품질 불량 문제 등으로 신차 판매가 부진한 데다가 비내구재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의 다른 축인 기업의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수출도 5.0% 감소했다. 4분기 만에 마이너스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동차 생산 정지 영향에 설비투자와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 는 "자동차 기업의 인증 취득을 둘러싼 부정 문제로 자동차 생산이나 출하가 정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경기 상황이 아닌 특수 요인 등도 영향을 줬다"면서 "앞으로 33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 인상,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감세 등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고용·소득 환경의 개선 아래 완만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임금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2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의 전망도 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노조와 협상을 통해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일본의  GDP가 뒷걸음질치면서 BOJ도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BOJ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BOJ는 기업의 임금인상이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리를 인상했는데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성장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외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면 중앙은행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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